동전이 그토록 구체적인 이유
일본의 신사 의례는 말장난으로 가득합니다. 언어가 우연히 맞아떨어지는 덕분에 의미를 실어 온 동음이의어들이죠. 5엔 동전 = 고엔 = 인연은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고, 어디서나 등장합니다. 새로 사귄 연인, 새로 시작한 사업, 구직, 우정, 병에서의 회복. 새롭거나 다시 잇는 인연에 관한 순간이라면 5엔 동전 봉납이 잘 어울립니다.
현지인에게서 듣게 될 동전 관련 이야기 몇 가지입니다.
- 5엔 동전(五円, 고엔) — 좋은 인연. 정석입니다.
- 5엔 세 닢(十五円, 주고엔) — 주분 고엔(十分ご縁), 충분한 좋은 인연처럼 들립니다.
- 45엔(5엔 아홉 닢) — 시주 고엔(始終ご縁), 오래 이어지는 인연. 민간에서 꽤 인기 있습니다.
- 50엔 — 고주노엔(五重の縁), 다섯 겹의 인연으로 읽기도 합니다. 50엔 동전에도 구멍이 있어 길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.
- 10엔 동전(十円, 주엔) — 엔가 도이(縁が遠い), 인연이 멀어진다처럼 들립니다. 가능하면 피합니다.
- 500엔 동전 — 말장난 때문에 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. 고레 이조노 고카와 나이(これ以上の効果はない, 이보다 큰 효과는 없다)인데, 고카는 ‘동전(硬貨)‘과 ‘효과(効果)‘를 함께 뜻합니다. 민간의 말장난일 뿐 규칙은 아닙니다.
일본 사람들이 이 말장난에 집착하는 것은 아닙니다. 아무도 실제로 당신의 동전을 확인하지 않습니다. 다만 이 전통은 널리 알려져 있어서, 5엔 동전을 쓰면 조금이나마 알아보고 왔다는 인상을 주고 그 점이 좋게 받아들여집니다.
사찰과 신사에 대한 짧은 메모
이 글은 주로 신토 신사(진자, 神社), 즉 입구에 도리이가 있는 곳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 봉납 관습은 불교 사찰(데라, 寺)에서도 매우 비슷하지만 작은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. 사찰에서는 일반적으로 박수를 치지 않습니다. 사찰의 순서는 동전 → 절 → 손을 모아 조용히 기도 → 절입니다. 박수는 없습니다. 신사인지 사찰인지 헷갈린다면 도리이(신사)를 찾거나, 사람들이 연기를 몸에 부치고 있는 향로(고로, 사찰)를 찾아보세요. 반대 방향의 단서는 박수입니다. 주변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면 그곳은 신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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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전 봉납에 대한 예/아니오 세 문제입니다.